향에 관한 이야기 #1 “향이란 무엇인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인간은 언제나
아름다운 향기를 즐겨 찾아 사용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향기들이 우리의 다른 감각,
곧 미각이나 시각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때론 향기 자체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추구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향은 고대로부터
단순히 감각적인 용도로 한정되어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심미적 가치를 풍요롭게 한 귀중한 자산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향은 그 물리적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심금을 감동시키
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귀중한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근대화와 현대화를 겪는
짧고도 급격한 문화적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향은 종교적이며 제례적으로 것으로만 한정되어 사용되거나
이해됨으로써 그 본연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곡해되어
왔습니다.
외부로부터의 강요된 변화를 겪지 않은 일본의 경우
향의 그 문화적, 정신적, 심미적, 철학적, 종교적 가치가
그대로 전달되고 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향은 생활의 일부분이며, 때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통의 맥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한국의 다도와 같이 향도가 있어 조상의 얼과 정신
을 계승하고, 전통의 숭고함을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으로 학습되
고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명상과 숙고의 시간을 더욱 깊고 선명하게 만드는,
향의 향기는 사용하는 이의 영혼의 자유와 평안을 가져다주는 귀
한 벗입니다.
빨간 불꽂 속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그윽한 향기는
영원한 심미적 영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드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향의 향기는 세속적인 근심과 피로에 찌든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 값진 휴식과 안정을 가져다 드릴 것입니다
향과의 만남은 단순한 향기의 물리적 성분과의 접촉이 아니라
언어와 종족을 뛰어 넘는 깊고 심원한 우주적 정신과의 만남이
며, 이 향은 감각과 정신을 소유한 어느 누구나 즐기며, 향유할 수
있는 더 할 나위없이 값진 유산입니다.
